우리는 이제 '빨리빨리'에서 벗어나 '2배속 사회'로 진입했다. 유튜브, OTT 플랫폼, SNS 등에서 쏟아져 나오는 콘텐츠 속에서 우리는 1분 1초도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도파밍' 삶을 살고 있다. 이제는 서로를 구분하던 선들이 모호해지고 있다. 가족 내에서도 '안사람'과 '바깥양반'의 구분이 사라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초격차 사회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이제 '육각형인간'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노력 없이 성공하고 싶다"는 이들의 좌우명 앞에서 '고진감래'와 '자수성가'는 자리를 잃었다.
그리고 이제, 인류에게 일격을 가한 생성형 AI, 챗GPT가 등장했다. 세상의 모든 화두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AI가 던진 거대한 질문, "인간만이 가진 역량은 무엇인가?" 그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 해답은 바로 '호모 프롬프트'에게서 찾을 수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4"는 바로 이 '인간의 역할'과 '역량'에 주목했다. 청룡을 타고 비상하는 2024년을 기원하며, 이 책은 2024년의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를 제시한다.
'분초사회'에서는 1분 1초가 아까운 세상이다. '호모 프롬프트'에서는 AI에게 원하는 답을 얻어내기 위한 질문을 던지는 인간을 의미한다. '육각형인간'에서는 모든 것에서 하나도 빠짐이 없는 사람을 의미한다.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에서는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도파밍'에서는 재미를 모으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리고 '요즘남편 없던아빠'에서는 결혼 후 남자의 역할이 변화하는 것을 보여준다. '스핀오프 프로젝트'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디토소비'에서는 나의 가치관과 취향을 반영하는 소비를 의미한다. '리퀴드폴리탄'에서는 지역이 이동하고 흐르는 유연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돌봄경제'에서는 돌봄의 시스템화가 중요해진 것을 보여준다.
이 모든 것이 바로 “2024년의 트렌드”이다.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우리의 미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2024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DRAGON EYES)
1. 분초사회( Don’t Waste a Single Second: Time-Efficient Society)
분초사회에서는 1분 1초가 아까운 세상이다. '시간의 가성비'를 아주 중요시하며 사용 시간의 밀도가 높아졌다. 이것은 단지 바빠서가 아니다.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경제의 패러다임이 이행하면서 시간이 돈만큼이나 중요한 자원이 됐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비싼 소유물을 과시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 여행지, 맛집, 핫플레이스의 인증샸으로 자랑을 하는 시대이다.
2. 호모 프롬프트 (Rise of ‘Homo Promptus)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가 어쩔수 없는 필연이라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프롬프트는 AI(인공지능)에게 원하는 답을 얻어내기 위해 인간이 던지는 질문을 뜻한다. “AI(인공지능)는 프롬프트만큼 똑똑하다.” 인간이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AI가 내놓는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 이다. 이 키워드가 ‘호모’, 즉 인간으로 시작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AI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 ‘화룡점정’의 역량은 사색과 해석력을 겸비한 인간만의 것이다.
3. 육각형인간(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요즈음 완벽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등 모든 것에서 하나도 빠짐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육각형인간’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강박적인 완벽함의 반향으로 작용한다. 어차피 닿을 수 없는 목표라면, 포기를 즐기는 놀이이자 타인을 줄 세우기 위한 잣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육각형인간 트렌드는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흔들리는 사회를 살아야 하는 젊은이들의 활력이자 절망이면서 하나의 놀이다.
4.버라이어티 가격전략( Getting the Price Right: Variable Pricing)
시장에서는 가격정책이 복잡해지면서 가격이 수요 촉진과 마케팅의 새로운 도구가 되고 있다. 이러한 가격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고객이 느끼는 가치'이다. 똑같은 제품도 상황마다, 사람마다 느끼는 가치는 다르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장 변환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가격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야 한다. 나아가 가격 전략의 힘과 한계를 모두 인지하면서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가격 차별화를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5. 도파밍(On Dopamine Farming)
요즘 사람들의 재미 추구는 과거 어느때에도 보지 못했던 특별함이 있다. 즐거움을 가져다줄 수 있는 도파민이 분출되는 행동이라며 뭐든 시도하고 모아보려는 노력을 의미한다. 엉뚱하고 기발하고 지극히 무의미한 일들이 주목을 끌고 ‘역대급 도파민’이 매번 기록을 경신한다.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가 범람하는 오늘날 도파밍은 피할 수 없는 추세이다. 진정한 행복에 이르기 위해서는 도파민이 이끄는 삶과 세로토닌이 이끄는 삶의 균형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6. 요즘남편 없던아빠(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혼인 연령이 높아지고 생에 미혼율도 치솟는 가운데 결혼이라는 어려운 길에 들어서기를 선택한 '요즘남편', 결혼이 인생의 가장 큰 선택이 된 오늘날, 결혼 후 남자에게 기대되는 역할이 전에 없이 달라 졌다. 가사 노동과 육아, 가족 관계의 균형점이 이동하고 있다. 권위적 가장에서 평등한 동반자로 역할이 바뀌어가는 요즘남편,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6시 신데렐라’를 자처하는 없던 아빠들이 가정과 기업, 나아가 소비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7. 스핀오프 프로젝트(Expanding Your Horizons: Spin-off Projects)
브랜드 스핀오프는 기존의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고객과 시장으로 확장하고자 할때 널리 사용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쓰이던 스핀오프가 이제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비교적 저 예산과 유동적인 전략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해보는 스핀오프는 기업 입장에서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고, 또 성공할 경우 예상 밖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개인들도 커리어 개발을 위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변화의 시대, 스핀오프는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8. 디토소비(You Choose, I’ll Follow: Ditto Consumption)
디토소비는 과거 스타나 인플루언서를 맹목적를 따라 하는 것과 달리, 나의 가치관에 맞는 대상을 찾고 그 의미를 해석해서 받아들이는 주체적 추종을 띄고있다. 나의 가치관과 취향을 오롯이 반영하는 사람, 콘텐츠, 유통 채널의 선택을 따라 하는 디토소비는 구매 의사결정에 따르는 복잡한 과정과 시간을 건너뛰어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9. 리퀴드폴리탄(ElastiCity. Liquidpolitan)
지역만의 컨텐츠가 흐르고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사람들이 이동하며, 그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축적하는 새롱누 변화가 우리 앞아 펼쳐지고 있다. 지역은 이제 하나의 고정된 공간이 아니라 이동하고 흐르는 유연한 모습을 보인다. 정주인구보다 관계인구에 방점을 찍는 유연도시 리퀴드폴리탄이 주목받는다.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은 단순히 인구 소멸 지역을 살리는 것에서 나아가 '다양성'과 '창의성' 측면에서 성장판이 열린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10.돌봄경제( Supporting One Another: ‘Care-based Economy’)
돌봄이란 타인이 건강하게 생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행위이다. 초개인화하는 나노사회, 1분 1초가 아쉬운 분초 사회에서, 돌봄의 시스템화가 중요해졌다. 돌봄은 이제 단지 연민이 아닌 경제의 문제다.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른 사회적 약자들만이 그 대상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엄마도 엄마가 필요한 세상이다. 돌봄경제는 바로 나의 문제인 동시에, 우리 조직과 사회의 경쟁력이다. 돌봄경제는 정책적, 산업적 파급효과를 가지는 현대의 가장 중요한 경제적 이슈가 될 것이다.
출처 : 트랜드코리아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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